"과학재단은 연구과제의 평가와 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관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세계적인 연구관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기초연구 정책을 제안하고 국가 기초과학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최근 한국과학재단 신임 이사장에 선임된 권오갑 전 과학기술부 차관(57)은 "재단의 주요 사업인 기초연구분야 지원을 통해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선진국들은 국가 연구개발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지식을 가진 차세대 연구자를 발굴해 세계적인 과학자로 육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확보를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 기술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미래 수요 및 국가 정책과 연계 가능한 주력 분야를 도출해 낸 다음 관련 기초연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학계와 더불어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8년부터 줄곧 과학기술부에 몸담아오면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97년엔 기술정책국장으로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과학기술 혁신 5개년 계획 수립에 앞장섰으며 과학기술 예산을 정부 예산의 5%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관 재직 때는 이공계 살리기 대책 마련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으며 파스퇴르연구소 한국 유치에도 기여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