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화 금호산업의 주가가 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주회사가 미인주로 급부상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초 주가가 급등한 SK㈜에 이어 최근 회사분할을 결정한 ㈜LG는 우량 자회사 지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지주회사 테마주의 선봉으로 나섰다. 이의 영향으로 한화(대한생명·한화석유) 금호산업(금호타이어·금호석유) 코오롱(코오롱유화·건설·정보통신) 등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LG는 6.64%(종가 1만8천4백50원),한화 14.16%(9천2백70원),금호산업 4.80%(6천5백50원),코오롱은 3.24%(8천9백10원) 급등했다. 지주회사가 미인주로 급부상한 것은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경영투명성 △외국인 매수에 따른 지분경쟁 가능성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풍부한 유동성(거래량)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LG와 한화를 매수추천한 CLSA증권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로 참여정부의 개혁작업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경영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의 최대 수혜주는 지주회사"라고 설명했다. CLSA는 ㈜LG와 한화의 목표주가를 각각 2만3천원과 1만2천5백원으로 제시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과거에는 대주주의 경영전횡 등으로 인해 자산(계열사 지분)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경영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적정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에 대한 대주주 지분이 낮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높아가는 것도 관심사다. 실제 ㈜LG 한화 금호산업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연초 이후 5∼10%가량 늘어나자 일부 기업의 대주주는 지분확대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외국인과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지주회사 대부분이 유통 주식수가 풍부한 중저가 대형주여서 외국인과 기관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지주회사가 자산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