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협의해 오는 5월 중 국제 공동연구와 줄기세포 분양에 관해 상대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습니다.해외 공동연구제의는 자국이 연구비를 전액 부담하는 조건입니다."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수의대)는 20일 과학기술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출한 인간 배아줄기 세포주는 하나 밖에 없는데도 세계 70여개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부터 분양 및 공동 연구 제의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국가와 사회가 연구를 지원하고 여건을 마련해 준 데 대해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몇번의 수상으로 받은 상금 5천만원을 적립해두고 있다"면서 "이번 상금을 합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원로 과학자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황 교수는 또 "세포주 분화와 임상연구를 위해 몇개 국내 팀과 연구에 착수해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장기 이식용 돼지 생산연구도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논문을 내고 특허를 출원해야 하는 측면에서 나중에 언론에 소상히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 후원회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성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철 후원회장(동원그룹 회장)을 비롯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다.


김재철 후원회장은 90년대 후반 황 교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연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정동영 의장도 서울대 동기인 황 교수를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하기 위해 수차례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황 교수 후원회는 사회 각계가 참여해 유망 과학자를 후원하는 첫 사례"라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젊은 과학도에게 꿈을 심어 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회는 온라인 입금,휴대폰 결제 등을 통한 소액 모금 활동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후원회 홈페이지(www.wshwang.com)는 5월에 개설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