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상인의 최대무기는 가격이다. 요즘 네티즌은 합리적 소비자여서 단돈 10원이라도 싼 제품을 찾아 인터넷을 서핑하고 있다. 윤은희씨는 옷 도매상에 의존하지 않고 하청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유통단계를 줄여 다른업체에 비해 가격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윤씨는 인터넷상의 판매가격을 일반 매장가의 60∼70% 수준에 유지하고 있다. 판매가의 10∼15% 정도가 순이익으로 윤씨 손에 떨어진다. 하청생산 방식은 디자인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 윤씨의 주력상품은 '빅사이즈' 여성옷. 사이즈가 큰 여성 옷의 디자인은 천편일률적이다. 윤씨는 덩치가 큰 여성들도 예쁜 디자인의 옷에 끌린다는 점에 착안,일반 옷처럼 다양한 컨셉트의 옷들을 인터넷상에 전시했다. 이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고객들도 단벌이 아니라 평균 2∼3벌씩 한꺼번에 구매했다. 10여년 장사경험을 쌓은 윤씨는 '과잉친절론'을 펼친다. 그는 "처음 본 고객이라도 친한 척 친절을 베풀면 싫어하는 고객이 없다"고 말한다. 인터넷상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주력제품이 빅사이즈인만큼 고객들의 전화문의가 많다. 단골들 이름을 최대한 외워뒀다 최대한 친절을 베풀면 곧바로 구매로 연결된다. 고객들이 '단순변심'에 의한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반품을 해주고 있다. 이들 고객은 단골로 변해 나중에 2∼3배로 보답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