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유통 혁명] 홈쇼핑 보험 : '홈슈랑스'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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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이 보험상품 판매의 새로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10월 영국계 PCA생명이 현대홈쇼핑을 통해 보험판매을 시작한 이후 라이나생명,에이스화재,동부생명,교보생명,삼성생명,동양생명,대한생명,신한행명 등이 홈쇼핑 세일즈에 나섰다.
중소형 회사의 틈새 판매창구로 활용되던 홈쇼핑 판매에 최근엔 대형사까지 가세한 것이다.
홈쇼핑을 통해 파는 보험상품은 설계사 조직이 취급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평균 10% 저렴하고 가입하기 편리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기존 판매채널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보험업계 역시 홈슈랑스의 가능성에 만족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의 경우 은행에 찾아오는 고객만 대상으로 하지만 홈쇼핑은 지리적으로 구애를 받지 않는다.
홈쇼핑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판매방식 및 가입현황
보험사들은 제휴를 통해 특정 홈쇼핑 채널에서만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는 주로 오후 10시 이후에 이뤄진다.
상품구매 계층(주부 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감안한 것이다.
대부분 1시간여에 걸쳐 상품 내용이 소개된다.
보험 상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지만 홈쇼핑 상품은 내용면에서 비교적 간단하며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구매 절차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고객이 방송 시청중 또는 이후에 상담 예약을 하면 보험사 상담원은 3∼4일 이내에 고객에게 연락,청약에 대한 상담을 실시한다.
보험사측에서 계약 의사를 확인한 후 계약 내용을 녹취하면 계약이 성립된다.
이후 고객은 증권과 각종 안내장을 발송받으며 사후관리도 받게 된다.
홈쇼핑 판매는 선보인 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상외의 인기를 끌고 있다.
PCA생명의 '암토탈케어보험'은 현대홈쇼핑 방송때 매회 6천∼7천여건의 계약을 받아 20∼30%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1회 방송이 설계사 1만명 몫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교보생명 역시 LG홈쇼핑을 통해 '다이렉트정기보험'을 판매해 1회 방송에서 1만건의 상담중 20%의 계약고를 올렸다.
◆어떤 상품 판매하나
삼성생명은 지난 10일부터 CJ홈쇼핑을 통해 '무배당 삼성슈퍼정기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65세,70세 또는 가입 후 20년 등의 기간을 정해 놓고 이 기간에 사망,1급 장해 등의 사유가 생기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연령,보장금액 등에 따라 다르지만 사망 보험금이 1억원인 20년 만기상품에 가입할 경우 35세 남자는 월 3만7천원,여자는 월 1만7천원이다.
PCA생명은 △암토탈케어보험 △케어어린이보험 △레이디토탈케어보험 등 세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어어린이보험은 암진단의 경우 5천만원을 일시 지급하며 입원시엔 1일당 5만원의 입원비를 보장한다.
수술 때에는 1회당 30만∼3백만원의 보험금이 나온다.
동부생명은 지난 2월부터 암에 대해 업계 최장 수준인 80세까지 보장하는 '해피케어 암보험'을 팔고 있다.
일반암일 땐 5천만원,고액암(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의 경우 1억원의 진단자금을 일시 지급한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CJ홈쇼핑 채널을 통해 어린이보험인 'e수호천사 아가사랑보험'을 판매중이다.
동양생명의 인터넷 상품중 매출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상품은 보험료 부담이 월 1천5백원(일시납 25만원) 수준이며 15년 동안에 걸쳐 소아암,교통재해 등을 보장한다.
최고 1억5천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태아부터 1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