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는 TV로도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 뱅킹,모바일 뱅킹에 이어 바야흐로 'TV 뱅킹'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TV 뱅킹을 도입하는 곳은 제일은행이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었다. 제일은행은 특히 주부와 장년층을 대상으로 스카이라이프 제휴카드를 발급, 자산관리나 부동산, 교육, 연금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TV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면 혼잡한 은행 창구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 사용법을 배우려고 진땀을 흘릴 필요도 없다. TV 리모컨 하나만으로 거의 모든 은행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TV 뱅킹을 통해 할 수 있는 업무는 △신규 예금과 해약△각종 조회 △이체 △입금 △공과금 납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민원서류 발급 신청 등이다. TV홈쇼핑에 별도의 전화 주문을 하지 않아도 물품 구입과 대금 결제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제일은행은 계좌를 만드는 모든 고객에게 스카이라이프 수신장비 일체를 무료로 제공하고 설치비(21만8천3백원)도 면제해 주고 있다. 이밖에 4개월 기본시청료 무료 혜택, 3년간 15% 할인 혜택도 준다. 우리은행은 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자인 KT컨소시엄과 손을 잡았다. 고객이 공인인증서가 내장된 스마트카드를 셋톱박스에 삽입한 후 은행과 정보를 주고 받게 된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TV를 시청하면서 예금계좌 개설, 거래명세 조회, 자금이체,공과금 납부, 민원서류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텔레비전이 주요한 금융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다른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자인 SKT컨소시엄과 공동으로 TV 뱅킹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TV의 국내 보급대수가 현재 1백10만대에 그치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대거 동참하더라도 당장 대중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