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과반 제1당에서 하루 아침에 열린우리당에이어 제2당으로 위상이 변화된 한나라당은 그동안 `거야(巨野)' 체제로 운영된 당조직과 기구 등에 대해 대대적인 군살빼기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작업은 한나라당이 총선과정 내내 외쳐 온 당의 환골탈태 노력의 일환이란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도 최근 당선자 대회에서 "우리가 서있는 천막당사가 한나라당의 현 위치"라며 "우리 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개혁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금명간 조직개편과 공약실천 등의 방안마련을 총괄할 당쇄신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총선 전 호화당사라는 지적을 받아 온 구 중앙당사에서 나와여의도 옛 중소기업종합전시장 터 가운데 500평에 임시당사를 마련한데 이어 17대국회 개원전 영등포나 마포, 강서구 일원에 초소형 당사를 마련해 이주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물색하는 당사 규모는 연건평 500-800평 규모의 공간이다. 국회앞당사가 지하 주차장을 뺀 사무공간만 4천평인 것과 비교하면 1/8∼1/5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사무처의 규모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현재 300여명에 달하는 사무처 요원을 100명선으로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고비용 저효율'이란 지적을 받아온 정당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대신 한나라당은 유휴인력 상당수를 원내정당화 구현에 따른 국회직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력감축 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것이다. 이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21명에 대해 사무처 직원 1명씩을 회관 비서관으로 채용키로 했다. 또 인력감축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디지털 정당화를 통해 해소키로 했다.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디지털 정당화를 주창해 온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이 주축이돼 당의 온라인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21일 "정책정당, 디지털 정당화를 위해 당 조직을 개편해야한다"며 "기본 개념은 디지털 인프라를 충실하게 깔아야 하며, 기존 조직체계가 아닌 백지상태에서 당 기구,조직을 하나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