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17대 총선결과가 기업경영환경 개선과 대외신인도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분배중심의 정책기조 강화 전망 등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6-17일 서울지역 223개 기업을 대상으로 `17대 총선이후 경영여건 전망 조사'에 대해 설문조사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선결과에대한 전망과 관련, `기업 경영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매우긍정적' 5.8%, `대체로 긍정적' 70.9% 등 모두 76.7%에 달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매우 부정적' 3.2% 등 22.9%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본 이유로는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52.6%로 가장 많았고 `정책경쟁 촉진'(25.7%), `개혁가속화'(12.3%), `부정부패 감소'(8.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적 응답의 이유로는 `진보정당의 원내진입'(41.2%)이 첫손에 꼽혔고 `국회의원들의 경제마인드 부족'(23.5%), `총선휴유증 심화'(21.6%) 등도 다수 언급됐다. 또한 기업들은 이번 17대 총선결과가 `대외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86.1%)으로 예상하는 것은 물론 `기업규제 완화'(78.5%)와 `반기업 정서 해소'(68.6%)에도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향후의 정부 정책기조와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해 `분배중심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응답이41.7%로 `성장중심 기조 강화'(24.2%)란 응답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립이 심화될것'이라는 응답이 42.2%로 `완화될 것'(22.4%)에 비해 배 가까이 됐다. 총선 결과가 기업의 투자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 87.4%의 기업이 `별 영향을받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으며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이번 총선결과가 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고 상의측은 해석했다. 한편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기업 경영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이 69.1%인 반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27.8%였다. 17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는 `경제난 극복'(72.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정치안정'(13.5%), `사회갈등 해소'(12.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