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대단한 잠재능력이 발휘되기도 하고 반대로 오류와 편견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이삿짐을 옮기게 되었다. 그 집은 유명한 교수의 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수십 개의 무거운 종이상자가 끈으로 묶여 있었고 겉에는 모두 '곰국'이라고 씌어 있었다. '아니,이 집 주인은 곰국만 먹고 사나?'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논문'이었다는 것이다. 곰국으로 보이느냐,아니면 논문으로 보이느냐 이것도 심리적인 현상이다. 골프를 칠 때 중요한 건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다. 대체로 생각이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초심자들은 연못만 나타나면 곧바로 저곳에 공을 빠뜨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부터 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연못을 뚫어지게 째려보고 결국 정확하게 연못에 집어넣고 만다. 더 신기한 것은 나무 맞히기다. 페어웨이 한 가운데 나무가 있는 경우 초심자들은 저 나무를 맞히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째려보다 정확히 맞힌다. 묘한 일은 또 있다. '난 이 홀에만 오면 OB가 난단 말이야,이 홀이 내 징크스 홀이야.' 이런 소리를 몇 번씩 하고 나서는 화끈하게 OB를 내고 만다. 그리고 강평까지 하고 간다. '역시 이 홀이 내 징크스 홀이야.' 사업을 잘 하는 사람이나 잘 나가는 직장인을 보면 징크스를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가 공통점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긍정적 강화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나는 할 수 있다.''잘 될거야.''방법은 찾아보면 다 나오게 돼 있어.' 이런 자세로 일하는 사람이 역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부정적 강화를 하지 말고 긍정적 강화를 활용해야 한다. '어제 저녁 술을 많이 마셔서….''요즘 스윙이 망가졌어.''이상하게 퍼팅이 안되네.' 이런 소리 대신 '오늘 기분이 좋은데.''이 정도 퍼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며칠 전 승부수가 걸린 5m거리의 퍼팅에서 동반자들을 경악시킨 적이 있다. '나는 5m 퍼팅을 제일 좋아하거든,지금까지 이 거리에서 단 한번도 놓쳐 본 적이 없어.' 이 소리를 몇번 하고 퍼팅을 하자 공은 홀에 그림처럼 빨려 들어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날 우리 팀의 운영간사는 앞으로 그린에서 '주문'을 외우는 건 벌타라는 새로운 룰을 만들었다. 자기 암시는 그만큼 위력적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닐까! 경영컨설턴트·경영학박사 yoonek18@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