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3위를 거둔 뒤 2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나아가 지난 2002년9월 탬파베이클래식 우승 이후 19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 것인가. 그 열쇠는 장타력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밤(한국시간) 열리는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총상금 5백만달러)은 지난해부터 대회장소를 레드스톤GC로 바꿨는데 이 골프장은 파 72인데도 길이는 7천5백8야드에 달한다. 마스터스가 벌어진 오거스타내셔널GC보다 2백야드이상 긴데다 미 투어가 열리는 전 코스중 세번째로 길다. 지난해 우승자 프레드 커플스를 비롯 상위권에 든 행크 키니,지오프 오길비,존 데일리,비제이 싱,어니 엘스 등이 내로라하는 장타자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만은 아닌 듯하다. 최경주의 올해 평균 드라이빙 거리는 2백83.1야드. 이 부문 랭킹 96위의 중하위권이고,지난해 평균거리(2백94.7야드)에 비해 10야드이상 줄어든 것이다. 드라이빙 거리가 3백야드에 육박하는 장타자들과 우승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10야드이상의 거리를 내야 아이언클럽 선택시 불리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지난해 상위권 선수들은 장타력에 비해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크게 높지 않았다. 커플스,키니,애플비 등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대부분 50%수준이었다. 이 코스에서 우승하려면 샷의 정확성보다는 장타력이 더 변수가 된다는 결론이다. 최경주는 1,2라운드에서 비제이 싱,린 매티스와 함께 플레이한다. 1라운드는 23일 오전 2시50분,2라운드는 23일 오후 9시50분 시작한다. 최경주와 친한 싱은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상금랭킹(2위)과 세계랭킹(2위)이 가장 높다. 공교롭게도 세계랭킹 '톱10' 중 싱만이 유일하게 출전,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매티스는 지난해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마이크 위어에게 패해 2위에 머물렀던 선수.최경주처럼 2002년에만 2승을 거뒀다.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23일 오전 3시40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