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우리나라 미래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며 탄핵정국이 끝나는대로 총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대행은 20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17대 국회가 출범하면 새로운 팀을 짜야 된다고 본다"며 "지난해부터 언급해온 '재수 총리'졸업은 변함이 없고,권한대행도 빨리 졸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퇴시기에 대해서도 5월 말∼6월 사이라고 언급했다.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고 대행은 "지금까지 역할이 필요하면 관직에 나가고,역할이 다하면 물러나는 게 나의 진퇴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정 초유의 탄핵정국 사태가 발생한 후 40여일이 지났으나 국정혼란과 경제불안 없이 17대총선을 차질없이 치렀다"며 자신의 국정수행 능력을 은연중 자랑했다.


고 대행은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하버드와 시라큐스대에 유학할 뜻임을 시사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