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고용하면 나름대로의 장점과 혜택이 많은 데도 실제 기업에서는 장애인 고용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창신동 일대의 봉제공장을 살리기 위해 장애인을 노동자로 고용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아파트형 봉제공장을 짓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대문 패션지원센터 지원'안이 대표적인 실패사례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구청장 선거 전에 창신동 지역을 재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서울시정개발 연구원에 구체적인 시행안을 만들도록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시정개발연구소가 만든 이 '동대문패션지원센터' 안은 자금문제와 내집 마당에는 안된다는 님비현상으로 말미암아 빛을 보지 못했다. 종로구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종로구가 이 사업에 소요되는 1백억원가량의 예산을 마련하기 힘든 데다 시내 한복판에 '장애인시설'을 유치해선 안된다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쳐 계획을 유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대문 패션몰 전문가 신용남 교수(백제예술대)는 "님비현상이 심한 상황에서 표심과 반대되는 정책을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식이 변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나 공공단체가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지 않으면 일반 중소기업까지 장애인 고용이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