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아시아 경제에서 승자는 한국과 태국." 아시아경제연구소의 히라쓰카 다이스케 지역연구실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27일자)에 발표한 '아시아의 승자와 패자'를 통해 싱가포르 대만 한국 홍콩 등 4개 아시아신흥공업국(NIES)의 산업별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고른 분야에서 경쟁력이 급등,일본의 최대 경쟁 상대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중에서 태국 경제가 경쟁력이 가장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히라쓰카 실장은 한국경제 전망과 관련,"부품 및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일본과 대등한 경쟁력을 가지려면,독자적인 기술을 좀 더 연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는 아시아경제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국제경쟁력 지표로 각국의 산업을 비교 평가한 것이다. 국제경쟁력 지표는 무역총액에서 순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입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단계는 마이너스 1,수입대체 단계는 마이너스1에서 0,수출 증가는 0에서 1,경쟁력 쇠퇴는 1에서 다시 0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NIES의 승자는 한국=한국은 전기전자 부품 소재산업 등 고른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산업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승용차 상용차에 이어 오토바이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또 정보통신기기 부품산업은 본격적인 수출 단계에 진입했으며,금형부문은 국제 경쟁력이 급등하고 있다. 대만은 가전과 전자제품에서 경쟁력을 유지했지만,정보통신기기 부품에선 한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히라쓰카 실장은 "한국 제품은 중동 동유럽 등 틈새시장에서 건투 중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시장에서는 일본기업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취약한 게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ASEAN 주도권은 태국으로=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노동 집약형 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특히 태국은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가전산업 정보통신 기기 등의 본격 수출에도 나섰다. 히라쓰카 실장은 "태국은 인건비가 싼데다 노동자들의 기술 수준이 높아 성장전망이 밝다"면서 "그러나 생산 시설이 일본 등 외자계 기업에 과다하게 의존,본국 기업의 기술력과 설비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