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일본 고교생 한국 수학여행 고집..日 지벤학원 후지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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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는 의미에서 일본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을 고집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겠습니다."
지난 30년 간 일본 고등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을 주도해 온 공로로 22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일본 지벤학원의 후지타 데루키요 이사장(73)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하던 수학여행을 중단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세월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총 1만5천명의 학생들을 한국에 데려왔다.
후지타 이사장은 초기엔 일본의 야마토문화가 한반도에서 전해져왔다는 점을 중시해 문화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수학여행의 코스를 정했다.
그래서 부산항으로 입국, 경주와 공주 부여 등 옛 백제 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갔던 루트를 거슬러 올라가도록 했다.
일종의 역사기행이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되면서 한국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했다.
"한국이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코스에 추가했습니다."
그는 특히 일본 학생들이 과거 일본의 잘못을 정확히 알아야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역사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수학여행을 다녀간 학생들에게 평화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새기게 합니다."
일본 간사이에 있는 지벤학원은 명문 와카야마고등학교와 나라고등학교를 운영중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