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는 내년까지 물값을 57% 올릴 계획이라고 베이징청년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중앙정부) 비준을 받은 '21세기 수도(首都) 수자원 지속가능 이용 계획'에 따르면 내년까지 베이징시의 물값은 ㎡당 6위안(8백40원)에 이르게 된다. 현재 ㎡당 3.81위안(5백33원)에 비해 57% 오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생활용수는 2.90위안(4백6원)에서 4.50위안(6백30원)으로 55% 오를 예정이다. 물값 인상은 물 부족 해소를 위해서다. 중국 국가기후센터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시가 지난 49년 중국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한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시는 물값 인상과 함께 올해 또는 내년 중 누진제를 적용해 물 소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당초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국의 31개 성과 직할시에 작년말까지,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2005년 말까지 누진제를 적용하라고 지침을 내렸으나 베이징시를 비롯해 일부 성은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로 누진제를 시행하지 못했다. 중국의 용수 가격 인상은 원자재 전기료 토지가격 인건비 등 다른 생산요소 비용의 증가와 맞물려 싼 비용을 겨냥하고 진출한 외국기업들에 원가 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