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내에 지멘스는 물론 모토로라까지 제치겠다." LG전자 박문화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21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1·4분기 실적발표회에 참석,"오는 2007년엔 1억대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 톱3'에 진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LG전자 단말기부문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하고 2005년엔 6천만대,2006년엔 7천5백만대,2007년엔 1억대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2천7백4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 5위로 올라선 LG전자는 GSM(유럽식이동통신)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3천6백만대에서 4천만대로 늘려잡았다. LG전자의 GSM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6백20만대였으나 올해 1천4백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올해 1·4분기에는 8백75만대를 팔아 5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GSM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2·4분기에는 1천2백만대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올해 4천5백만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체제 구축 △지역별 메이저 사업자와의 제휴 강화 △차별화된 제품 개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미주 유럽 남미 등 해외 6대 거점에 현지 R&D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2007년까지 휴대폰 관련 연구인력을 현재(2천5백명)의 2배인 5천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주시장에서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 등에 카메라폰과 EV-DO 등 첨단 단말기 1천5백만대를 공급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미지역 CDMA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계획이다. GSM분야에서는 오렌지 보다폰 T모바일 등 유럽 사업자 및 AT&T 싱귤러 등 미국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 휴대폰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올해 3세대 서비스를 선보일 오렌지 허치슨 등 유럽 통신 서비스 회사들에 3∼4종의 W-CDMA 휴대폰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국내시장에서는 2백만화소 카메라폰,위성DMB폰,3차원게임폰 등을 출시하고 고급 제품에는 MP3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