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중 3명 이상은 담뱃값이 아무리 올라도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절반 정도가 한갑에 5천원이 넘으면 금연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금연효과를 얻으려면 담뱃값을 2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서울대 의대 김용익 교수팀에 용역ㆍ의뢰한 '담배 가격 인상과 재원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 보고서 결과다. 21일 복지부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흡연자 8백명, 비흡연자 4백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 결과 흡연자들은 81%가 반대에 몰표를 던졌고 비흡연자는 67.5%가 인상안을 지지했다. '끽연파'들은 46.9%가 현재 담뱃값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애연가 가운데 55.6%(누적)는 담뱃값이 5천원을 넘으면 '절연'하겠다고 답했다. 2천원(8.3%), 2천5백원(9.4%), 3천원(22.2%) 순. 반면 36.6%는 담뱃값이 7천원 이상으로 올라도 흡연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답해 '불굴의 담배사랑'을 과시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