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이성남 국민은행 감사, 강문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 21일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된데 대해 '이헌재 라인의 지나친 약진' 등의 볼멘 반응이 한국은행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 추천 인사인 박철 한은 고문이 탈락한데 대해 "여전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일각에서는 새로 추천된 금통위원들이 경력으로 볼 때 경제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를 결정하는 자리에 앉기에는 미흡한 것 아니냐는 '자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3명의 금통위원 추천자들은 시중은행과 국책연구원 등에서 잔뼈가 굵었으므로 '시장'은 잘 알지 몰라도 '통화정책'을 결정하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비판론은 이덕훈ㆍ이성남 금통위원 추천자가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한은 노조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특정 인맥의 사람이 금통위원으로 추천돼 재경부가 우회적으로 금통위를 장악하려는 음모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계와 한은 일부에서는 "과거 금통위원에 금융통화분야나 시장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거 임명됐던 전례에 비춰보면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민간 출신을 중심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통화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