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日 전자산업 전면전 돌입 ‥ 한국 급성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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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삼성SDI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수입 통관을 전면 중단하고, 삼성SDI가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한ㆍ일 양국이 첨단 전자산업 분야에서 전면전에 돌입했다.
일본 세관당국은 지난 20일 PDP 기본기술을 침해했다며 후지쓰가 삼성SDI를 상대로 제기한 수입금지 신청을 받아들여 삼성SDI의 PDP에 대해 잠정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의 PDP는 통관이 전면 보류됐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첨단 전자분야에서 한국의 급성장으로 한ㆍ일 양국 업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시점에 나온 통상 마찰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SDI는 이에 대해 특허 침해 사실이 없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일본 정부당국이 특허 침해와 관련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양국 정부간 무역 마찰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후지쓰는 지난 6일 삼성이 PDP 기본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SDI가 생산한 PDP를 수입 판매하는 일본삼성을 상대로 수입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도쿄지방법원에 냈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후지쓰의 기술을 침해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도 통관 전면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일본이 한국 PDP업체에 세계 1위를 빼앗긴데 대한 견제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업계는 D램과 휴대폰은 물론 액정표시장치(LCD) PDP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장치에 이르기까지 한국업체에 역전당한 일본이 한국과의 시장 격차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적인 조치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쿄=이심기ㆍ서울=장경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