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항 감만부두의 현대상선 작업부두. 이곳에서 컨테이너 처리작업을 마치고 미국 롱비치항으로 출발하는 현대상선 소속의 '현대 도미니언호' 갑판에는 컨테이너들이 6단으로 가득 실려있다. 4∼5단으로 실려 오가던 예전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부산항의 현대상선 선박을 관리하는 신남영 부산 지사장은 "지난달 부터 화물이 넘치고 있다"며 "국내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중국 특수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의 영업실적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백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천8백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1ㆍ4분기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주력운송품인 컨테이너와 벌크화물의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컨테이너운임은 지난해 초보다 20% 정도 올랐다. 특히 벌크운임은 지난해보다 무려 3.4배 폭등했다. 컨테이너 용선료도 80% 정도 올랐다. 국내외 선사들은 호황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29일부터 부산을 출항해 중국 칭다오와 미국 LA, 오클랜드를 오가는 3천TEU급 선박을 투입키로 했다. 추가로 선박 5척을 용선하거나 건조해 2005년 상반기 내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선박 5척을 새로 건조해 내년 중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부산항을 떠났던 스위스 MSC사도 23일 유럽과 한국, 중국항로에 선박을 투입키로 하는가 하면 다른 외국선사도 추가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