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린 사실도 모른 채 백혈병 어린이돕기에 앞장섰던 한 전경이 투병 끝에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군복무 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달 제대한 김시훈(21)씨가 지난 19일 전남대병원에서 사망했다. 2002년 2월 광주 모대학 1학년을 마친 후 군에 입대해 전남경찰청 기동 82중대에 배치된 김씨는 자신이 백혈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백혈병어린이 돕기에 남다른 열성을 보여왔다. 당시 김 대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속 부대원들이 혈소판 헌혈, 헌혈증 모으기 등을 전개하면서 동료 대원의 회복을 염원했으나 완쾌되지 못한 채 제대를 했고최근 전신마비 증세까지 보이는 등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 끝내 숨을 거뒀다. 김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전남지방청 소속 부대원들은 김씨의 영안실을 찾아 슬품을 함께 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김씨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동료 부대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가졌다. 김씨가 근무했던 82중대 문대열 경감은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했던 김시훈대원이 편안히 잠들기를 동료 대원들과 함께 빌고 있다"며 "김 대원의 평소 뜻을 받들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적극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