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25개나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온라인 시장조사업체인 나라리서치(대표 한이식)는 21일 인터넷 이용자 6백79명을 대상으로 최근 스팸메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팸메일로 인한 손실이 연간 5조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스팸메일 수신으로 인한 손실이 1조7천4백91억원,이를 저장하는 데 드는 비용이 6백69억원,삭제 비용이 3조1천8백49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손실 5조9억원은 2년 전(2조6천억원)의 2배에 가깝다. 이번 조사 결과 네티즌들은 스팸메일을 1.68일에 한 번꼴로 삭제하며 삭제에 드는 시간은 평균 8.16분,연간 30시간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인당 손실이 연간 13만원이라고 나라측은 설명했다. 스팸메일은 음란물이 71.9%로 가장 많았고 쇼핑 관련 메일 12.2%,회원가입·광고성 메일 6.3%,이벤트·경품 메일 6.0% 순이었다. 나라리서치 관계자는 "2년 전에 e메일 한 계정당 하루 9통꼴이던 스팸메일 수가 이번엔 20통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