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스러운 모습의 세운상가는 없애고 그 자리에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색공원을 조성하자.' 서울 청계천 개발사업에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도들의 아이디어가 채택된다. 서울시는 21일 지난해 하버드대 디자인스쿨 학생들이 연구한 청계천 주변지역 개발구상안중 일부를 청계천 복원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근 복원계획담당관은 "세계적인 시각을 갖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세운상가 주변 재개발 계획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부 내용 중에서는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색공원을 만들어 동서의 청계천과 남북의 녹색공원이 교차하도록 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참신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정병일 도심계획팀장은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하버드대 디자인스쿨 학생들이 작성한 청계천 개발 설계안을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원서동 공간갤러리에서 전시한다. 또 내달 1일부터 9일까지는 서울시청 앞 지하보도에 전시된다. 이들 설계안은 하버드대 건축 및 도시설계학과 석박사 과정에 있는 12명의 학생들이 지난 학기(9∼12월) 청계천 개발을 수업 주제로 설정, 연구해낸 결과물들이다. 서울시는 청계천사업이 하버드대 수업 주제로 채택된 것은 도심개발과 환경보전이 함께 전개되는 희귀한 도시개발 사례기 때문이라며 청계천사업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