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초기 분양에 실패했던 주택업체들이 해당 단지의 분양가를 낮춰서 재분양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도종합건설은 오는 29일부터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신도브래뉴 3백83가구의 분양가를 1천6백만∼2천5백만원씩 낮춰 재분양키로 했다. 이 단지는 작년 말 평당 5백20만∼5백59만원에 분양했으나 초기 계약률이 15%선에 그쳤다. 이 때문에 32평형을 종전 1억8천5백만원에서 1억6천만원으로 평당 78만원가량 낮췄다. 기존 계약자에게는 낮춰진 분양가를 소급 적용,차액을 돌려줄 방침이다. 중견업체인 ㈜태왕도 지난해 말 공급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 태왕리더스 명품(2백87가구)'의 계약률이 20%선에 머물자 분양가를 최고 2천만원 이상 내렸다. 평형별로는 34평형이 5백70만∼2천70만원,48평형은 1천5백만∼2천만원씩 낮췄다. 진흥기업이 충남 태안지역에서 분양하고 있는 '진흥더블파크'도 미분양이 발생하자 잔여세대에 한해 계약금을 종전의 4백12만원(23평형 기준)에서 2백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조우형 우영디앤씨 사장은 "분양가를 내려 재분양하는 것은 분양시장 침체에 접어들고 있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실수요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지막 전략으로 계약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