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고정환율제를 버리고 변동환율제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이 정부 고위관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궈수칭 국가외환관리국장이 위안화의 변동제한폭을 확대함으로써 환율시스템을 보다 유연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임을 시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민은행 부총재를 겸하고 있는 궈 국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이상 고정환율제를 선호하지 않으며,자본통제 완화와 시장 자율성 확대를 위한 개혁의 일환으로 변동환율제로 이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통화바스켓제 도입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으며,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변동환율제로의 이행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상하되 현재 달러당 8.28위안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고수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가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혀 환율시스템 전환이 반드시 위안화 절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