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설비투자 늘려도 증자안해".. 이병구 네패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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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 3개 분야에서 안정된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반도체 장비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길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4월21일 1천3백60원이던 주가는 1년 후인 지난 21일 1만3천8백원으로 10배 뛰어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올해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데다 신규진출 사업도 전망이 밝아 하반기께는 주가 흐름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사업전망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웨이퍼 범핑과 패키징공정(TCP/COF) 일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CD, 반도체, 휴대폰의 수요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폰카메라 이미지센서의 범핑은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이다. 반도체 재료와 클린룸 자재 분야도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하반기께는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납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전망은.
"지난해에 매출 5백91억원, 순이익 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60% 이상 급증한 9백50억원으로 잡았다. 반도체 LCD 분야에서 4백억원, 폰카메라 1백50억원, 재료 3백억원, 클린룸 1백억원 등이다. 하지만 1천억원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는 어떤가.
"최근 설비투자를 위해 2백억원을 융자받아 부채비율이 1백75%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6년거치 분할상환인 데다 현재 현금성 자산이 80억원 수준이어서 자금 압박은 거의 없다. 올해는 이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연말께는 부채비율이 1백20%로 떨어질 것이다."
-증자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올해 3백20억원 상당의 설비투자를 계획중이다. 사업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설비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증자를 주문하고 있지만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현재의 자금 여력으로 설비투자가 가능한 데다 증자가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적정 주가는 얼마로 보나.
"2만원 선까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2, 3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앞으로 외국인 지분율을 현재의 10%에서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부양보다는 실적을 통해 장기적인 우량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게 목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