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이나 석탄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이 급락하고 있다. 중국발 가수요가 어느 정도 빠지고 호주 주요 항구에서의 체선현상이 완화된 결과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과 운임의 동반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던 국내 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15일 4천5백90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 초(5천6백81)와 비교하면 1천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BDI는 지난 2월 초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 3월 말 5천선이 붕괴되면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케이프사이즈급(12만∼15만t) 대형 벌크선 운임지수인 BCI는 연초보다 2천8백포인트나 빠진 5천3백선을 기록,전체 운임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해운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 넣었던 중국발 선박 가수요가 어느 정도 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이 패닉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