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 세 자리가 채워짐에 따라 당초 예정된 금통위 정례회의가 22일 오후 한은 회의실에서 가까스로 열렸다. 금통위 정례회의는 관련 규정에 매달 둘째(통화정책방향 결정), 넷째 목요일(일반 안건)에 열도록 돼 있다. 신임 이덕훈ㆍ이성남ㆍ강문수 금통위원이 모두 민간 출신이어서 한은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모양새가 연출될 것이란 추측도 있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파격은 없었다. 다만 예전처럼 금통위원들의 고정석이 마련되지 않아 위원들이 직접 자신의 명패를 찾아 들고 원하는 자리에 앉는 정도였다. 한은 관계자는 "예전엔 임명일 순으로 고정석이 배치돼 금통위원간에 보이지 않는 선ㆍ후배 관계도 형성됐다"며 "그러나 각자 명패를 들고 자리를 찾아가 좀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회의장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회의가 아닌데도 이렇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는 여성 위원(이성남)이 탄생한 때문인가 보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