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항공사는 정부의 지원에 의지하기보다 능력에 따라 성장해야 한다"며 "노선을 배분하는 정부가 한쪽에 특혜를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2일 인하대학교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 항공노선 분쟁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의 '후발업체 육성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최근 일본과 대만의 항공업계를 예로 들며 "공정한 경쟁환경이 마련돼 선후발 업체의 규모가 6 대 4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 4월12일자 A14면 참조 조 회장은 "일본과 대만의 후발 항공사의 경우 정부가 인위적으로 지원해준 것이 아니라 경쟁을 펼치며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일본의 ANA항공은 20여년간 국내선으로 경쟁력을 키워 국제선에 진출했고 대만의 에바(EVA)항공도 정부의 특혜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으로 회사를 키웠다"며 "누구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경쟁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노선 배분과 관련 조 회장은 "건설교통부가 일단 결정한 것이니 받아들이겠다"며 "상하이보다는 칭다오가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기 때문에 이번 배분은 두 항공사가 주고 받은 격"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인하대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인하대를 물류 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해 동양의 MI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