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종합주가지수가 3천5백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에 눌려 하락했다. 반대로 지난 20일엔 단 7백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종합주가지수를 1.8% 가량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선물과 현물의 지수 움직임에 따라 기계적으로 거래되는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의 등락을 결정짓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순매도는 3천4백88억원(차익 1천5백51억원,비차익 1천9백37억원)을 나타냈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에 의해 매매가 이뤄지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3천3백41계약을 순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선물을 집중 매도하자 현물가격에 비해 선물가격이 저평가되고,이에따라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게 된 것.반면 지난 20일에는 외국인이 1천3백계약의 선물을 산 결과 7백30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6.80포인트급등했다. 22일은 선물과는 관계없지만 15개 종목 이상의 주식묶음(바스켓)을 한꺼번에 매매하는 비차익 매도 물량마저 가세, 주가 하락 부담이 더 커졌다. 이날 출회된 2천억원 가량의 비차익매물은 투신권의 주식형펀드 환매용 매물로 추정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올해 최저 수준인 4천7백억원으로 떨어졌다"며 "향후 며칠 동안은 프로그램 매물로 나올 물량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국내 매수주체 실종으로 외국인의 매매 강도가 낮아질 경우엔 어김없이 프로그램 매매가 개인과 기관을 제치고 가장 큰 매수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본격화될 때까지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