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인터넷 기업들이 22일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네오위즈 등 소위 "빅4"는 최근의 주가조정에서 벗어나 상승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1분기 매출증가와 미국 인터넷기업 실적 호조 등 안팎의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수세도 계속 유입돼 "인터넷주 랠리 재현"에 대한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업체별 성장모멘텀의 크기 때문에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처럼의 도약=NHN은 8천2백원(8.9%) 오른 10만9천6백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가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 11만3천2백원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평소의 2∼3배에 달하는 78만주였다. 다음 옥션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후발주자격인 인터파크웹젠, SBSi, 이니시스 등도 상승대열에 가세했다. 이니시스가 2.26% 올라 8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인터파크는 5.33%, SBSi는 3.90% 올랐다. 모든 종목이 예외없이 최근 5일간 일평균 거래량을 뛰어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랠리 재현되나=인터넷주 동반 상승세는 미국의 이베이사가 촉발시켰다. 이베이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상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야후 아마존 등 미국 인터넷주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베이 효과'는 국내 인터넷주에도 그대로 파급됐다.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배 증가했다는 지난 21일 야후재팬의 발표에 이어 이베이의 실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국내 인터넷주도 관심을 모았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주의 추가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주들은 이달 들어 반도체·LCD·PDP·휴대폰부품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반도체 관련주 등을 어느 정도 매수한 외국인들이 낙폭이 큰 인터넷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인터넷업체들이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향후 진출분야도 많아 상승모멘텀도 강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거세질 것이라는 시각도 강하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이미 업체별 모멘텀과 리스크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인터넷주 동반 상승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기업 대부분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무른 만큼 업체별 모멘텀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