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항공사는 정부의 지원에 의지하기 보다는 능력에 따라 성장해야 한다"며 "시장 내부의 위상은 경영능력에 따라 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시장을 조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2일 인하대학교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 항공노선 분쟁과 관련,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일본과 대만의 후발 항공사의 경우 정부가 인위적으로 지원해준 것이 아니라 경쟁을 펼치며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ANA항공은 20여년간 국내선으로 경쟁력을 키워 국제선에 진출했고,대만의 에바(EVA)항공도 정부의 특혜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으로 회사를 키웠다"며 "누구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경쟁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노선 배분과 관련,조 회장은 "건설교통부가 일단 결정한 것이니 받아들이겠다"며 "상하이보다는 칭다오가 수익성이 높은 노선이기 때문에 이번 배분은 두 항공사가 주고 받은 격"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