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흐림,오피스텔과 주상복합 맑음"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로 시중의 부동자금이 오피스텔 등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청약을 받은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의 대단지 오피스텔 "두산위브더스테이트"에는 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했다. 지난 21일 견본주택을 개장한 평촌 아크로타워,서울 종로의 르메이에르 등에도 하루에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매가 가능한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상가 등이 당분간 투자상품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단지규모나 지역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총선 이후 부동산투자의 제1원칙은 정부정책,특히 조세정책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라며 "현재 오피스텔은 규제가 거의 없어 주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파트 같은 대단지 오피스텔 각광=오피스텔에 대한 투자는 정부규제가 별로 없어 당분간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단지규모가 큰 아파트 형태의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정부정책의 초점이 주택시장 규제에 맞춰지고 있어 향후 오피스텔 등 틈새상품이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도 일산,서울 광화문 등지의 경우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닥터아파트 과장은 "부천의 더스테이트,평촌의 아크로타워,종로 르메이에르 등을 기점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유망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주거용 오피스텔의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이 기존의 분양중심에서 입주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오피스텔이 입주자 중심으로 바뀌면 시세차익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대단지와 나홀로 단지와의 선호도 차이가 뚜렷한만큼,투자가치를 고려한 실수요자라면 대단지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차별화 심화=주상복합 아파트는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대단지와 중소형단지 사이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부터 투기과열지구 내 주상복합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와 똑같이 전매제한 규제를 받게 된 탓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있다. 우영디앤씨 조우형 사장은 "전매제한 조치로 주상복합 아파트가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인기지역의 대단지라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매제한 이전에 분양승인을 받아 한번의 분양권 전매 기회가 주어지는 주상복합은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이다. 이만호 유니에셋 사장은 "전체적으로 주상복합아파트는 투자열기가 사그러져 고전이 예상되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는 당분간 희소가치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막바지 분양 봇물=내달 전국에서 분양될 주상복합은 11개 단지,1천7백71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곳 9백39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 2곳 4백21가구,부산 2곳 4백11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대림동 LG자이와 문배동 용산아크로타워는 한 차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곳이다. LG건설이 서울 대림동에 24층 2개동 규모로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모두 3백14가구 규모다. 아파트는 33∼48평형 2백24가구,오피스텔은 23∼25평형 90실로 구성됐다. 대우자동차판매가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서 분양하는 아크로타워는 31평형 1백4가구,46평형 1백4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4·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