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간의 자존심 경쟁으로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LG전자의 생활가전 1.4분기 실적에서 LG전자는 지속적인 성장속에 우위를 지켰고 삼성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반적인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이 1조7천6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7%, 전분기 대비로는 46.9% 증가, 생활가전부문의 강점을 그대로 이어갔다. LG전자는 내수 판매가 전체적으로 19% 감소했으나 드럼세탁기, 에어컨, 청소기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어났고 무엇보다 해외시장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부진을 털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천96억원, 이익률이 11.9%로 작년 동기(2천231억원, 13.5%)보다 감소해 수익성에선 오히려 퇴보했다. LG전자측은 "오래전부터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은 생활가전은 향후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제품력을 강화해 브랜드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데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이 윤종용 부회장 직할체제로 전환한 뒤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를 극복하고 2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 '윤종용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 생활가전 실적에서 매출은 8천억원으로 전분기 8천600억원보다 6.5% 정도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 300억원, 4분기 800억원 등 연속적자에서 벗어나 600억원의 흑자와 함께 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자레인지 생산라인을 모두 해외로 이전하고 수익성이 적은 소형가전 품목은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하면서 양문형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드럼세탁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내실을 기한 것이 적중했다는게 회사측 설명. 삼성전자측은 "매출이 줄어든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매출 경쟁은 지양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이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양사간 생활가전 경쟁의 명암은 전반적인 매출 성장보다는 프리미엄 제품판매를 통한 수익률의 극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양사의 공통된 전략이 국내외에서 충돌하는 2분기 이후로 넘겨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