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모든 스포츠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게임이다. 높은 스코어와 낮은 스코어가 번갈아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며,심지어 한 라운드에서도 스코어가 들쭉날쭉한 경우도 많다."(리 트레비노) -------------------------------------------------------------- 골프처럼 기복이 심한 스포츠도 없을 것이다. 컨디션이 이상 없고 특별한 변수도 없는데 잘 안되는 것이 골프다. 직전에 80타대를 기록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코스에 나왔는데 이번에는 90타를 훌쩍 넘긴다. 전홀에서 버디를 잡았는데 다음홀에서는 더블보기로 무너진다. 전반에 40타를 치며 '싱글 핸디캡' 스코어를 기대하고 백나인에 접어들었으나 나중에 보니 후반 스코어는 50타가 나온다. '싱글'은커녕 '보기 플레이어' 수준으로 마친게 다행일 정도다.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최경주는 한달 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첫날 67타를 쳤지만 둘째날은 79타를 쳤다. 프로들도 이처럼 하룻새 10타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핸디캡에서 앞뒤로 9타 정도 편차가 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보다 9타를 더 쳤다고 화낼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을 찾아 다음라운드에서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