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드업계 '다윗과 골리앗'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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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투스 리워즈라는 신생 크레디트카드 회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최고급 '블랙카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새로운 흰색 플라스틱으로 된 비자카드(화이트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항공사 마일리지와 같은 흔한 보상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포인트를 적립한 사용자들이 공짜로 전용 제트기를 탈수 있도록 했다.
물론 엄청난 돈을 써야한다.
카드소지자들이 7개 좌석을 갖춘 세스나제트기를 한시간동안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를 얻으려면 위해선 19만5천달러를 소비해야 한다.
개인여행을 하려면 수십만 달러를 추가로 써야한다.
이처럼 높은 비용을 감당할수 있는 사람이 소수이긴 하지만 스트라투스는 이들이 현재 사용가능한 보상카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금까지 부유층을 겨냥한 최고급 카드는 공식이름이 '센추리온'인 아멕스의 블랙카드였다.
지난 99년에 선보인 블랙카드는 연회비가 2천5백달러(도입당시엔 1천달러)로 특급호텔에서의 공짜숙박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다주는 개인 심부름꾼 등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카드의 신청서를 얻으려면 다른 아멕스카드를 최소한 연 15만달러이상 써야 한다.
스트라투스가 부유층의 대표적 상징물 중 하나인 블랙카드의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거액을 쓰고 다니는 부자들의 상당수는 블랙카드를 꺼내들며 폼을 재는 특권의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선 이 신생업체가 약속한 보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할지 의심스러워 한다.
그러나 스트라투스는 아멕스가 부자고객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측면에서 중요한 점을 잊고 있다고 주장한다.
블랙카드가 많은 공짜 호화여행을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제트기는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스트라투스의 알리슨 치텀 회장은 "사용하는 카드에 수백만 포인트를 적립하고도 상업용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투스는 새 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노스웨스트항공사 마일리지 연계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US은행과 팀을 이뤘다.
그러나 스트라투스와 이 회사의 주요투자자인 아바쿠스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스트라투스는 개인용 카드 소지자들이 적어도 연간 10만달러는 사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하면 직원들에게 카드를 나눠줄수 있는데 이 경우엔 개인카드 사용시보다 4∼5배가량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라투스는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때 US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의 일부를 받으며 카드당 1천5백달러의 연회비를 징수한다.
스트라투스는 블랙카드와 경쟁할 의도는 없다고 말하지만 비교가 불가피하다.
일례로 스트라투스는 화이트카드를 개발하기 위해 아멕스 출신 마크 쇼어를 영입했다.
그는 블랙카드의 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블랙카드는 약속은 많이 하지만(overpromised) 실제 이행하는 서비스는 이보다 떨어진다(underdelivered)"고 말했다.
지정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멕스의 대변인은 블랙카드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