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KT가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인 '원폰'이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23일 주장했다. 원폰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 하나로 가정에서는 유선망을, 집밖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이날 정보통신부에 정책건의문을 제출,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고 PCS 재판매로 휴대폰 가입자 2백만여명을 유치한 상태"라며 "원폰을 허용하면 KT의 독과점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회사는 건의문에서 "KT가 KTF뿐 아니라 후발사업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했지만 필수설비인 가입자망과 무선망을 보유하지 못한 사업자에겐 원폰서비스 시장 진입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원폰을 허용해서는 안되며 세부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해 결합상품을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T는 "원폰은 결합상품이 아닌 부가기능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결합상품이 아닌 만큼 일정대로 원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