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도윤 < 서울여성플라자 대표 dyoon12@seoulwomen.or.kr > 어느새 4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달 이맘때쯤이면 다음달 할 일을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이 있다. 가는 달의 실적을 가늠하기보다 오는 달의 계획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늘 다음달에는 가치있고 기대되는 일이 계획돼 있어야 오늘이 즐겁고 힘이 난다. 다음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 2004)'가 서울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의 세계 각국 여성지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문제 해결을 집중 논의하는 역동적인 국제회의로서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기도 한다. 세계 70여개국 6백명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정보와 리더십을 교류하며 국경을 초월한 기업간 지역간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올해 서울회의의 공동주제는 'Leadership,Technology,Growth'이며 한국과 아태지역의 시장·기회와 도전,여성과 리더십,경제발전과 미디어의 역할,그리고 우수기업사례·여성을 위한 공정한 경쟁 기반 조성 등의 의제를 논의하게 된다. 이 회의가 개최된 지난 90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여성지도자상이 시상되며 '여성기업 엑스포'도 열린다. 정보통신 강국으로서 한국의 발전상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의 문화'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법인 서울여성'은 한국조직위원회 운영사무국으로서 보다 많은 관심과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회의는 '여성의 역할,협상기술,소규모 기업의 시장개발 방안 및 차세대 여성기업인 육성'을 주요 의제로 다뤄 협력과 교류를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서울회의는 그간 우리나라 여성계 지도자들이 일구어낸 성과와 내일을 설계하는 힘찬 움직임을 담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 회의를 앞두고 한국 여성경제단체,여성NGO,교육기관 등 범여성 조직의 네트워크가 한층 더 강화되고 효율화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요건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그리고 국제사회의 산적한 문제는 세계 여성이 함께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평화와 평등한 사회로 이루어나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