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일제히 만기연장에 나서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일선 영업점에 공문을 내려보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내입(만기연장 때 원금 일부를 상환하는 것) 없이 6개월간 만기를 연장하도록 했다. 또 사업성이 있으면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대출이자 감면과 신규자금 지원 등 '프리 워크아웃(Pre Workout)' 제도를 적극 시행토록 했다. 국민은행도 최근 전국 영업점에 내려보낸 지침에서 영업점장의 전결권을 확대,신용등급상 특이 사항이 없는 중소기업들의 만기가 돌아올 경우 일선 영업창구에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간 기한을 연장해주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이자를 정상적으로 갚아 온 중소기업들에 대해 내입 없이 1년간 기한연장을 허용하고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원금 5∼10%를 받고 6개월∼1년간 만기를 늘려주도록 일선 영업점에 지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2일 영업점에 시달한 공문에서 무내입으로 최장 1년간 기한연장을 허용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가운데 사업성과 장래성을 갖춘 기업들을 선별해 사전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했다. 조흥은행 역시 원금상환 없이 무내입으로 6개월간 상환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