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2:46
수정2006.04.02 02:48
중국이 오는 6월부터 강제 시행키로 했던 무선랜(LAN)에 대한 독자표준인 WAPI의 실시 시기를 무기 연기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통상무역연합위원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베이징천바오가 전했다.
그 대신 중국은 미국 측으로부터 대(對)중국 첨단기술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중국은 무선랜에 대한 독자표준을 지난해 고시한 데 이어 올해 중국강제인증(CCC)기준으로 채택,당초 예정된 6월에 강제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인텔이 무선랜 기능이 있는 센트리노칩의 대중국 공급 중단을 경고하는 등 양국간 통상마찰로 비화돼왔다.
독자표준이 실시될 경우 외국업체가 무선랜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려면 독자표준 기술을 보유한 24개 중국업체들 중 한 곳과 합작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등 중국에 무선랜 노트북PC를 수출해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왔으나 중국의 이번 무기 연기 결정으로 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