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주 '품귀시대' 눈앞.. 외국인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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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우량주들의 유통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시가총액상위 10개 종목(금융주 제외)의 경우 유통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2.3%에 불과하다.
대주주 지분 외에 자사주나 법인 보유물량 등까지 감안하면 실제 시장에서 매매되는 물량은 전체의 10%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으로 증시에서 사들일 수 있는 우량기업의 주식이 점점 씨가 마르고 있다는 얘기다.
◆우량주 씨가 마른다=LG투자증권이 대주주 지분과 외국인 보유지분을 감안해 파악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유통가능 물량은 22일 현재 12.3%에 불과하다.
이는 연초(16.4%)보다 4.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17일과 비교하면 유통가능 주식은 1년여 만에 9.9%포인트 격감했다.
SK㈜의 경우 지난해 3월에는 전체 발생주식의 41%가 장내에서 거래됐지만 1년여만인 지난 22일 현재 유통가능 물량은 7.3%로 급감했다.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 역시 유통물량이 16.6%로 1년만에 7.2%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의 바통을 넘겨 받아 최근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LG전자의 경우도 1년전 46.8%였던 유통물량 비중이 지금은 26.6%로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도 고공비행중이다.
10대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년새 급증,22일 현재 49.4%에 달했다.
지난해 3월의 39.5%에 비하면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종목별로는 포스코와 SK㈜가 각각 67.5%와 60.2%로 60%대의 지분율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59.6%에 이르렀다.
LG전자는 1년만에 2배 가까이 지분율이 높아져 41.1%를 기록중이다.
은행계 맏형인 국민은행의 경우는 외국인 지분율이 70%를 넘어섰다.
◆급등락장세 잦아진다=대주주지분과 외국인보유분 외에 자사주나 다른 법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를 감안하면 실제 유통가능 주식은 훨씬 더 줄어든다.
메릴린치는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발행주식의 6% 정도만 유통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실제 유통주식수는 6% 정도에 불과하며,포스코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9%,11%선인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유통물량이 감소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주도 몸집이 가벼워져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출렁이게 되는 것이다.
최근들어 주식시장이 장중 10포인트 정도를 넘나드는 급등락 장세를 연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럴 경우 증시의 안정성이 떨어져 투자자들을 증시로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조규원 상무는 "유통주식 감소는 증시 기반을 취약하게 만든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