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학 이어 토익시험도 '구멍' ‥ 경찰, 수사확대 나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학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지난해와 올해 토익(TOEIC)시험에서도 무전기를 이용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 편입학 부정시험을 주도해 구속된 주모씨(30·무직)와 부정시험 계약서를 작성한 83명 중 박모씨(27·휴학생·구속) 등 20여명이 토익시험에 응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중 3명으로부터 "무전기를 이용해 토익문제 정답을 듣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편입학시험 부정응시 계약서를 작성한 83명 중 일부가 주씨와 대학 편입학 외에 토익시험 부정응시 계약서도 작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주씨도 2000∼2001년 황모씨(31·케이블TV 방송사 기자·구속)의 답안을 보는 방식으로 토익시험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토익 성적의 경우 사법시험을 비롯한 주요 국가고시 등의 영어시험 대체과목으로 정해져 있고 국내 대다수 기업들의 중요한 입사·인사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토익점수를 국가고시나 입사용으로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토플시험의 경우 아시아에서 워낙 부정시험이 만연하다 보니까 컴퓨터를 이용한 1대 1 출제방식으로 변경했지만 토익은 아직도 응시생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까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