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발사고 도와달라" ‥ 정부 "최대한 지원할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북한은 23일 평북 신의주 인근 룡천역 열차 대폭발사고 후 국제적십자와 중국 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이 사고로 인한 인명과 물질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을 간접 시인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지원 요청 여부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으며,호주와 미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북한이 중국 정부에 지원을 정식 요청했으며,국제적십자에는 열차충돌사고 현장을 방문해줄 것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장애가 없다"며 북한을 도울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기자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라며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말했다.
이 사고로 3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들이 난무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날 "중국인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며 사상자 발생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소식통들은 폭발 영향권이 4km에 달하며 사고 이후 신의주로 이송된 부상자 수가 7백명을 넘어섰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룡천과 인접한 중국 단둥시의 한 의사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천명의 사상자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단둥으로 돌아온 중국인의 말을 빌려 "룡천역 반경 1km 내 지역이 폭격을 받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며 학교와 민가 밀집지역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중국 신화통신은 LP가스 화물열차와 유조차량이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폭발사고를 일으킨 석유제품은 중국측이 에너지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 제공한 지원품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단둥=오광진 특파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