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이 사건의 주모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토익(TOEIC),텝스(TEPS)시험에서도 무전기를 이용한 부정을 저질러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밝혀진 부정행위자는 토익 4명,텝스 1명이지만 부정행위자로 의심되는 학생이 토익 23명,텝스 3명에 달해 수사가 진행되면 부정행위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 편입학 부정시험을 주도해 구속된 주모씨(30·무직)와 부정시험 계약서를 작성한 편입 수험생 83명 중 박모씨(27·휴학생·구속) 등 30여명이 토익과 텝스시험에도 응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부정행위 방법은 대학교 편입학 시험때와 마찬가지로 무전기를 이용해 정답을 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편입학시험 부정응시 계약서를 작성한 83명 중 일부가 주씨와 대학 편입학 외에 토익 및 텝스시험 계약서도 작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토익과 텝스시험 부정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뤄졌으며 토익 9백50점을 넘으면 5백만원을 건네는 조건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주씨도 2000∼2001년 황모씨(31·구속)의 답안을 보는 방식으로 토익시험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토익 성적의 경우 사법시험을 비롯한 주요 국가고시 등의 영어시험 대체과목으로 정해져 있고 국내 대다수 기업들의 중요한 입사·인사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토익 점수를 국가고시나 입사용으로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경찰은 83명의 대학 편입학 부정행위자 중 5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들을 모두 입건했다. 이들 중 대학졸업 후 직장에 취직한 사람은 없으며 대학원 과정에 진학한 학생은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