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 인근 룡천역 폭발사고는 룡천역역전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목격자들이 24일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중국 단둥(丹東)으로 탈출한 화교들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룡천역 폭발사고 직전 역전 민가에서 불이 나 불구경을 하는 사람들이많이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역전 가정집에 불이 나면서 인근 전깃줄에 불이 옮겨 붙었으며 전깃줄이 룡천역에 정차해 있던 비료 운반 열차에 떨어지면서 폭발이 생겼다"고 말했다. 당시 대규모 폭발 사고로 룡천역 주변 반경 500m 이내의 4~5층 짜리 아파트와관공서, 상가, 학교 등이 완전히 파괴됐으며 폭발음은 반경 4㎞까지 느껴졌다. 이들은 "문제의 열차는 질산 암모늄인 이른바 `지단 비료'를 적재하고 있었기때문에 폭발한 것이지 열차끼리 충돌한 것이나 암살 음모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이번 사고로 3천명 정도가 사상했다"고 전하고 "룡천역 인근에는북한 주민들보다 화교들이 많이 살아 피해자의 상당수가 화교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올 당시 중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들은 정상 운행되고 있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어 완전 아수라장"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그렇다면 주요 간선 철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룡천역은 교통 중심지로 인근에 우회 철로가 있어 교통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