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에서 한국전쟁중 군인.경찰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민들의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집행위원장 조현기)는 24일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일명 `산태골'에서 발굴 작업을 벌여 반원형 두개골을 포함한 팔.다리 뼈조각 등 유골 수백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두개골이 20개 정도 발굴된 점으로 미뤄 최소한 30여구 이상의 유골로 추정된다고 유족회는 말했다. 주민들은 "6.25전쟁때 군인과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트럭 4대에 줄로 묶은 사람들을 싣고 와 마을뒤편 산태골과 `도둑골' 폐광에서 총살한 뒤 묻은 적이 있다"고전했다. 유족회는 "마을 주민의 증언으로 미뤄 이곳 유골들은 한국전쟁 당시 진주형무소에 수감됐던 보도연맹에 속했던 민간인들로 그 때 끌려온 사람은 200∼300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앞으로 일주일간 더 발굴작업을 벌여 수습된 유골들을 한곳에 모아 마산시가 마련한 둘레 11.7m, 높이 1.5m 크기의 합장묘에 안치할 예정이다. 이날 발굴 작업은 지난 2002년 9월초 태풍 `루사'로 여양리 임야의 토사가 유출되면서 10여구에 해당하는 유골 수십점이 발견되자 유족회측이 발굴.수습 및 묘소설치를 끈질기게 요구, 1년7개월만에 이뤄졌다. 조현기 유족회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위령사업과함께 명예회복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