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주가지수연동예금의 인기도 주춤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가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주식시장은 1000포인트를 찍고 오랜 기간 조정을 받는 움직임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주가지수연도예금보다는 다른 예금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재테크전문가들은 금융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예금상품으로 △환율연동예금 △해외주식시장 연동상품 △적립식펀드 등을 꼽았다. ◆환율연동예금 환율에 따라 이자를 달리 지급하는 예금이다. 이 부분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외환은행이 관련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환율연동예금의 내용을 살펴보면 외환은행이 가장 최근 판매한 '베스트초이스 환율연동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때 환율이 기준환율에 비해 △-3∼+3%에서 움직였을 때 연 6.3%의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전환형 △-5∼1% 범위면 7.0%를 지급하는 안정하락형 △1% 이상 하락하면 6.5%의 이자를 지급하는 안정하락형 등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도 원·달러 환율변동에 따라 6개월 뒤 최고 연 7%의 이자를 지급하는 '환율연동 정기예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판매분은 지난 6일에 마감됐으며 조만간 같은 종류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올해 환율전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달러값이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불안한 이라크정세, 미국의 약달러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지난 6일까지 판매한 환율연동예금의 경우 전체 투자자의 70%가 "환율이 1%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 주식시장 연동상품 최근에는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신한은행이 27일까지 판매하는 닛케이225지수 연동상품은 1년만기로 닛케이225 지수가 10% 이상 오르면 연 8%의 예금이자를 준다. 일본 주식시장 연동상품은 지난달 씨티은행이 닛케이225를 기준지수로 한 상품을 출시해 9백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하나은행도 다음주중 관련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일본 이외에 중국 및 미국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적립식 펀드 종합주가지수가 아닌 우량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라면 지수 상승여부에 상관없이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 조흥은행은 미래에셋투신이 운용하는 '3억만들기 솔로몬 적립식펀드'를 판매중이다. 매달 일정액을 적립, 업종대표 우량주식에 3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상품이다. 10만원 이상 예금하려는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최근 이와 유사한 '적립형 3억만들기 펀드'를 선보였다. 투신사들도 적립식 펀드를 많이 취급한다. 대투증권은 투자기간 2∼5년으로 △성장주식형 △주식혼합형 △안정혼합형 등 3종으로 구성된 '가족사랑 짱' 적립식 펀드를 팔고 있다. 신한은행 강남PB센터의 이상수 팀장은 "주가지수가 '꼭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금융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중상층 이상 고객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간접 예금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