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이른바 '브릭스(BRICs) 펀드'가 올 들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과열 우려로 중국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는 것을 비롯,신흥시장 증시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브릭스펀드의 3개월 누적수익률이 대부분 -0.10∼-9.21%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 중국주식형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 9.21%에 달했고,템플턴차이나펀드도 최근 3개월간 6.28%의 수익률을 까먹었다. 1개월동안 수익률도 대부분 -1.07∼-6.75%였다. 다만 인도에 투자하는 HSBC 인도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5.83%의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개월 동안 평균 5∼6%,연초 이후로는 11∼12%의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상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정보기술(IT)산업 위주의 인도 증시 정도만이 연초 주가를 유지하고 있을 뿐 중국 브라질 등 대부분 신흥시장 증시는 올 들어 큰 폭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브릭스펀드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과열 조짐과 이에 대응한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시사 등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인 H주식이 연초 고점 대비 16%가량 하락했고,원자재 수출국인 러시아 증시도 비철금속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2주동안 10% 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병훈 모닝스타코리아 평가분석팀과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팔면서 해외 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정작 브릭스펀드의 투자 성과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것보다 훨씬 부진한 상황"이라며 "확고한 원칙과 분석없이 유행을 쫓아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