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독수리 5형제를 아십니까?' 국민은행이 은행의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전략기획팀에 외부 영입 인력을 대거 포진,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원(38)팀장을 비롯해 이훈종(34),김민규(33),이재원(32),김지원(29)씨 등 5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 중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훈종씨를 제외한 4명은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다. 게다가 이 팀장과 이재원씨는 친형제간이어서 언제부턴가 행내에서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들이 국민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4월. 당시 국민은행의 자회사였던 국민카드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별조직인 '스페셜 서포트(SS)팀'을 신설했다. 이때 맥킨지컨설팅을 퇴사한 후 앤플렛폼이란 컨설팅사에서 일하고 있던 이성원씨 등 5명이 국민카드 조봉환 사장에 의해 SS팀원으로 동시에 영입됐다. 이후 SS팀은 국민카드 내에서 영업추진, 경영전략, 건전성강화 방안 마련 등과 같은 사장의 '특명사항'을 수행했다. 국민카드가 국민은행에 합병된 후 '독수리 5형제'는 다시 한번 '비상(飛翔)'했다. 국민카드에서 보여준 이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국민은행이 이들 5명 모두를 전략기획팀으로 스카우트한 것이다. 한일생명 인수, 영업용 부동산 자산유동화 작업, 전략적 제휴 추진, 한투·대투 인수 등 실무 작업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은행 내에서 '독수리 5형제'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엇갈린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지나치게 맥킨지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부 영입 인력들은 직원들의 정서와 조직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모 부행장은 "일을 맡겨보니 역시 맥킨지 출신이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전략수립 능력과 업무파악 능력이 남다르고 국제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