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에 첫 등원하는 초선의원들이 '예비수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은 전체의 63%인 1백87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각 당은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당선자들도 '자율학습'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26일부터 강원도 속초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당선자 전원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연다. 천정배 김덕규 김부겸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이 '새내기'의원을 상대로 '입법활동 노하우' '지역구관리 노하우' '정책위원회 활용법' 등을 강연한다. 개별 당선자들의 노력도 돋보인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당선자(서울 성동갑)는 지역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성동구청 간부를 초청해 내달부터 개인교습을 받을 예정이다. 같은 당 조경태 당선자(부산 사하을)도 대학교수 기술사 엔지니어 등 20여명으로 자문단을 구성,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목록과 내역에 대한 점검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공성진 당선자(서울 강남을)는 자신의 정책연구소 활동 경험을 최대한 살린다는 생각이다. 공 당선자는 같이 활동했던 연구원들을 통해 정책을 '아웃소싱'하기 위해 네트워크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구 주민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으면서 정책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같은당 박형준 당선자(부산 수영)도 자신이 지난해에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문화도시전략'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광위 활동을 원하는 이유도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적극 살려 이론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생각에서다. 같은 당 나경원 당선자(비례대표)는 교수출신 당선자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정책을 공부한다는 생각이다. 의정경험이 풍부한 선배의원들의 조언을 구하는 일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내달 9일부터 3일동안 정책연수를 실시한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17대총선 이후 정치정세와 민주노동당의 과제 △현안에 대한 정치적 대응방안 △국회운영에 관한 실무간담회 △6월 임시국회 대응방안 △상임위 분야별 쟁점과제의 이해와 선정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박해영·양준영·최명진 기자 bono@hankyung.com